드디어 오늘이다.
회사로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다.
권고사직일은 10월 5일이며, 다음주 부터는 재택근무로 돌아가게 된다.
말만 재택근무지 실제로 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집에서 가지고 온 쇼핑팩에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컵, 담요, 방석, 명함 등등 가지고 가야하는게 생각보다 많다.
'내가 이렇게 짐이 많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퇴근길, 가방은 무겁지만 마음은 편한 날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인생에서 이런일이 있을까 싶었던 것이 있었다.
대표가 새로 차린 종합 쇼핑몰에 마스크줄 모델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이 올라갔다.
사진 찍는 날에 휜티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모델이 되서 회사 옥상가서 가성비 넘치게 찍고왔다.
업무의 경계가 아무리 없다고 하지만 모델로까지 일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말해줬더니 그냥 웃기만 한다.
사실 나도 웃기다.
앞으로의 내가 할일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먼저 대학교 레포트를 소름돋게 잘 써야한다는 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다.
그리고 내일배움카드 구직자용으로 다시 발급 받아야 하고, 실업급여도 신청해야 한다.
저번 직장에서도 계약 만료가 되어서 퇴사하느라고 실업급여 받았는데, 이번 회사에서도 또 받게 되었다.
퇴사만 하면 실업급여를 받는 거 같다.
어제 뉴스르 보니깐 여행사가 2차 재난지원금 업종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이것도 신청해봐야겠다.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직장을 구한다며 또 다시 여행사에 취직을 하고 싶다.
어쩌다가 선택한 전공이고, 하다보니 여행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지만 나는 이 일이 좋다.
여행이라는 단어, 언제들어도 설레지 않나?
여행사는 그런 설렘들과는 다르지만 하나의 전문가가 되서 예약을 도와드리는 나의 직업이 나는 좋다.
이번 회사에서는 여행 예약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에서 여행관련 글을 쓰게 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카페에서는 글을 628개를 썼던데 1년이라는 시간동안 열심히 한 흔적이 눈으로 보이는 것 같다.
다른 회사 취업할때 경력기술서로 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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