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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아쓰의 직장생활

회사도 짤린 마당에 식권이 무슨 필요가 있나? (당근마켓 첫판매 해보기)

by 영감탱가만안둬 2020. 9. 22.

 

때는 3월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유급휴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식권을 10장을 줬다. 

회사에 가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다. 

9월 일주일만 출근할 때 회사에서 또 식권 10장을 줬다. 

 

이렇게 해서 이전에 남긴 거 2장까지 해서 총 22장이 되었다.

나는 현재 집에서 재택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10월 5일에 권고사직 당한다) 

 

그래서 일주일동안 회사에 출근할 때 당근 마켓에 식권을 올렸는데 연락이 아예 오지 않았다. 

그렇게 끌어올리기를 여러번 

드디어 오늘 연락이 왔다. 

 

81000원에 식권 22장을 팔기로 하고 퇴근시간에 맞춰서 내가 가산역으로 가기로 했다. 

 

 

 

 

누가 봐도 직업 없는 사람의 복장으로 집을 나갔다. 

생각을 잘못한게 퇴근시간에 굳이 가산역을 간다고 한 게 후회스럽다. 

잊고 있었다. 

1호선 천안행 열차를 

 

 

 

날씨는 끝내주게 좋았다. 

집에서 일하다가 청소하다가 요리하고 밥먹다 보니깐 시간이 엄청 흘렀다. 

바람도 선선했다. 

 

 

 

 

지하철을 탔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분명히 걸어올때는 시원했는데 역으로 들어오니깐 더웠다. 

괜히 긴팔입고 와서 땀 줄줄이었다. 

 

가산역에 도착하고 5번출구로 나가서 식권을 구입한다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81000원 입금하고 헤어졌다. 

 

여담으로 이분이 우리회사 잘린 직원분들 식권 다 샀다. 

당근 마켓에 같이 올렸는데 직원들한테 다 연락을 해서 사겠다고 했다. 

 

점심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 

 

 

 

 

 

어느새 어둑어둑 해졌다. 

사람은 2배로 더 많아졌다. 

가산역은 퇴근시간에 오면 안된다는 걸 재택 하면서 까먹었다. 

 

다음부터는 동네로 당근마케 해야겠다. 

용돈이 생긴 거 같아서 오늘 하루 뿌듯했다.